2023년 5월 11일
이 기사를 쓰기전에 무신사에 대해서 검색해 봤는데 그 스토리가 제법 흥미롭더군요.
그래서 이 스토리가 여기서 설명드릴 물류센터에 대한 호기심을 조금이라도 자극할 수 있기를 바라며 여기에 짧게 소개해 봅니다.
무신사는 2001년 스니커즈 덕후들을 위한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곳" (무신사라는 이름이 여기에서 유래하죠) 이라는 이름의 비공개 커뮤니티가 그 모태입니다. 커뮤니티에 올린 신발 사진들이 인기를 끌면서 회원수가 많아지자, 2003년 무신사닷컴을 설립하여 패션 인터넷 커뮤니티로서의 입지를 구축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패션 커뮤니티 활동을 하다보니 꽤 많은 훌륭한 국내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제품을 알릴 수 있는 루트나 마케팅 스킬이 부족하여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2005년 에디터와 포토그래퍼 등을 영입, 무신사매거진(웹진형태)을 제작하면서 국내 패션 브랜드를 알리는 미디어 컨텐츠 기업으로 사업을 확장합니다. 그 시점에 무신사의 회원수는 이미 15만을 돌파했고, 3년 후 2008년에는 25만을 돌파하게 되면서, 그리고 그동안 국내 패션 디자이너들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자신감을 얻은 무신사는, 2009년 무신사 스토어를 설립하여 직접 이커머스 사업을 시작하게 되죠.
커뮤니티 → 컨텐츠 기업 → 이커머스 기업으로 커나간 무신사는 그 팬덤 (회원 + 국내디자이너) 기반이 너무나 단단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밖에 없었고, 2019년 세콰이어 캐피털로부터 2000억의 투자를 받으면서 국내 10번째 유니콘 기업이 되었고, 2020년에는 다시 세콰이어 캐피털과 IMM인베스트먼트로 부터 1300억원의 투자를 받으면서 2조 5000억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됩니다.
무신사는 지속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데요, 패션 분야에서의 확장은 물론이고, 직접 투자자가 되어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고 있고, 작년 하반기에는 여주에 부지를 사들이고 물류센터 개발에 뛰어 들면서 물류사업에도 손을 뻗고 있답니다. 이커머스에서 물류는 또 다른 핵심이기 때문에 이만큼 성장하게 되면 당연히 연결되는 수순인듯 합니다.
무신사는 물류전문 자회사인 무신사 로지스틱스를 통해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무신사 로지스틱스는 현재 여주에 2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2022년 하반기에는 직접 물류센터를 개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여주에 부지를 매입하여 2025년 준공을 목표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 물류센터의 규모는 약 2만3천평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국내 패션 이커머스 1위 기업인데다, 2022년 기준으로 약 5800여개 브랜드가 입점되어 있다고 하니, 자체 물류센터를 개발할 만 합니다. 현재 운영중인 물류센터 2곳은 임대하여 사용중인 곳으로 2024년에 계약이 만료된다고 하는군요.
저희 알티올은 최근 무신사 여주1센터 (Order Fulfillment Center)의 합포장 분류라인 자동화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WCS (Warehouse Control System) 구축 부분을 맡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실질적으로는 2월말에 마무리하여 3월부터 정상 운영되고 있으니, 꼭 최근이라고 할 수는 없네요.
합포장 분류라인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한 고객이 주문한 아이템의 갯수가 하나이면 단포장 오더가 되고, 여러개이면 그 아이템들을 모아서 포장해야 하기 때문에 합포장 오더가 됩니다. 따라서 합포장 분류라인이라고 하면, 오더별 아이템들을 모아서 분류해주는 라인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물류창고의 프로세스는 크게 입고 - 저장 - 오더피킹 - 출고의 작업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중 오더피킹은(Order Picking) 물류창고에서 고객으로부터 수주한 주문별로 보관 중인 품목을 꺼내어 출하하는 과정이며, 물류창고 작업 중에서 비중이 매우 높고, 모든 창고 기능 중에서 가장 노동 집약적이며 일반적으로 창고 운영 비용의 55%를 차지하는데, 합포분류라인 또한 이 오더피킹 프로세스에 속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합포분류라인의 자동화가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며, 실제 이 라인에 자동화가 적용된 이후 무신사의 시간당 분류 물동량이 약 10배 증가하였습니다. (현재 시간당 처리량: 3900박스)
이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매니지먼트는 현대글로비스에서 담당했고, 메인 설비인 합포장 분류 매커니즘은 소형화물 분류에 적합한 소팅로봇 (Sorting Robot)을 적용하였으며 (아래 이미지), 알티올에서는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합포분류 라인과 그와 연결되는 설비들이 유기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WCS 부분을 담당하였습니다.
무신사 합포장 분류라인 Sorting Robot "3D Sorter"
원래 한 물류센터에 구축된 WCS를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건은 합포장 분류라인을 위한 부분적인 WCS 작업이었기 때문에 짧게나마 소개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OMS (Order Management System)에서 주문 내역을 WMS 로 전송하면
→ WMS 는 주문 내역에서 합포장장으로 보내어질 주문을 분류시간대별로 그룹화하여 웨이브를 생성하고
→ 해당 웨이브에 해당하는 아이템 재고를 할당합니다.
→ 작업자는 피킹 지시서를 출력
→ 피킹 작업을 진행하고
→ 임시적치 구간에서 피킹 리스트와 피킹된 아이템을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 이후 피킹된 아이템이 합포분류장으로 이동되면
→ WCS 에서는 피킹 확정 메세지를 WMS 로 전송하고
→ WMS 에서는 Wave, Delivery Order, Item 단위의 정보를 WCS에 전송합니다.
→ WCS는 받은 정보를 기반으로 주문별 합포장 아이템을 수집할 Cell을 할당하고 (위 사진에서 소팅로봇 양옆에 배치되어 있는 하얀 바구니들이 Cell 에 해당합니다.)
→ 작업자가 아이템 바코드를 스캔하여 무작위로 소팅로봇에 투하하면
→ 소팅로봇은 Item 코드에 따른 Cell의 위치 정보를 받고 분류작업을 진행합니다.
→ 분류가 완료되면 Item 단위의 분류완료 메세지를 WMS로 전송하고
→ WMS 는 미분류건이 있는지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합니다.
→ 분류가 완료된 주문은 다시 한번 주문과 아이템이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각각의 스캔 과정을 거친 후
→ 택배 송장이 출력되고
→ 포장라인으로 이송되어 집니다.
→ 박스 및 폴리백 포장이 완료된 주문은 이제 최종 목적지 분류라인으로 이송되어지고
→ BCR (바코드리더) 섹션을 거쳐 주문의 배송 목적지가 WCS 에 전달되면
→ WCS 에서는 해당 목적지 출고 슈트로 박스가 이동되도록 ECS에 이동 정보를 전달합니다.
→ 박스가 출고장에 도착하면 WCS 는 출고가 완료되었음을 WMS 에 전달하면서
WCS 의 역할은 마무리 됩니다.
여기에서 WCS 가 하는 역할을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WCS 는 WMS, RCS, ECS 간의 정보의 교류를 통해 그들로 부터 정보를 받고, 또 전달하며, 각각의 프로세스에서 제품이나 박스를 어디로 보낼지, 혹은 어떻게 할지를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설비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각각의 설비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즉, 아래 명명되어진 바와 같이 물류창고에 구축된 모든 자동화 설비를 통합적으로 제어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WMS: Warehouse Management System - 창고 관리 시스템
WCS: Warehouse Control System - 창고 설비 통합제어 및 관리 시스템
RCS: Robot Control System - 로봇 제어 시스템
ECS: Equipment Control System - 장비제어시스템 (단일장비)
이 모든 물류의 흐름과 움직임은 WCS 대쉬보드를 통해 다 확인할 수 있고, 모든 설비들의 운영현황 및 상태에 대한 관리 또한 WCS 에서 이루어집니다.
각각의 설비들과의 그리고 WMS 와의 송수신은 잘되고 있는지,
각 영역별로 작업은 잘 수행되고 있는지,
미분류된 작업은 어떤 것이 있고, 또 어떤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마무리된 작업에 대한 이력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혹시 문제가 발생했을 시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등
전체적이고 통합적인 모니터링이 WCS 프로그램 안에서 가능합니다.
SCADA(Supervisory Control and Data Acquisition) 는 컴퓨터, 네트워크로 연결된 데이터 통신 및 그래픽 UI로 구성된 제어시스템 아키텍쳐 입니다.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스카다는 기계설비 및 운영 프로세스를 통합적으로 감독하기 위한 화면입니다.
여기서는 또한 소팅로봇의 RCS 와 연결하여 소팅로봇의 운영현황에 대한 모니터링 또한 WCS 상에서 가능하답니다.
간단히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정리하고 나니 정말 간단한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네요.
해당 물류라인을 그대로 보여드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저희 설비가 아닌 타업체(무신사)의 설비 정보를 유출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금지되어 있답니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 드릴 수 있었기를 바랍니다.
무신사 여주1센터는 현재 정상 운영되고 있고, 물류매거진에 이에 관련된 기사도 올라와 있으니 관심있으시면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Introduction of NetSphere WCS - Alti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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