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터뷰 by issuemaker 2023. 2. 20. 21:45
이슈메이커 김남근 기자 issue884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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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대한민국 물류 자동화 솔루션
- 물류 산업의 미래 종착지는 ‘자동화의 대중화’
- ‘사람’의 힘을 믿고, ‘사람’의 힘으로 성장하다
최근 수년간 물류 산업은 다양한 위기를 겪으며 성장해왔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의 붕괴와 미·중 갈등으로 인한 신냉전 시대의 도래, 우크라-러 전쟁으로 인한 물류비 급증 등이 겹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공급망의 다변화를 시도했다. 이에 공급망의 최일선에 있는 물류기업들은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생존을 위한 새로운 시도와 선택을 반복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현재는 물류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비즈니스가 등장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물류와 관련된 기술의 발전도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그 중심에 ‘자동화’(automation)라는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 물류의 자동화, 어디까지 왔을까?
자동화의 흐름에 올라선 물류
모든 산업의 근간이자 생명체처럼 유기적이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산업인 물류. 과거의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벗어나 경제 논리를 이끄는 산업의 미래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때문에 많은 기업은 미래 생존의 수단으로 물류 산업의 기술 트렌드를 선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산업 자동화 구축에서 필요로 하는 전 분야의 전문성을 두루 갖춘 창고 및 물류 자동화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서 국내 물류 자동화 구축 사업의 Field 에서 인정받으며 빠르게 성장해가고 있는 기업, 주식회사 알티올(이하 알티올)의 강병진 대표를 만나 그들이 만들어가고자 하는 물류 산업의 흐름을 알아보았다.
반갑습니다. 알티올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물류 자동화 솔루션 전문 기업 알티올의 대표 강병진입니다. 알티올은 물류 창고내 자동화 설비의 운영을 위한 전장 및 PLC 제어(Electrical Engineering), 그리고 소프트웨어 제어시스템 개발 영역(Software Engineering)을 전문으로 시작해 현재는 AGV(무인운반차), AMR(자율이동로봇) 등의 무인반송시스템과 자동화 기계 설비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직은 자동화가 어렵게 느껴지는 많은 이커머스 사업자들과 중소 창고 운영업자들을 위해 자동화라는 과제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그들의 현 상황과 조건에 부합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맞춤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물류 창고의 소프트웨어 운영 및 제어 시스템인 WCS(물류창고통합제어시스템), ECS(장비 제어 시스템), ACS(무인운송로봇 제어시스템) 등을 사용자가 한층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UI와 작동법을 장착한 플랫폼으로 개발하여 구독형으로 보급하려고 계획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을 통해 가까운 미래에 ‘자동화의 대중화’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물류와 관련된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펼쳐나가시는 것 같습니다.
“현대화된 물류 창고나 유통센터를 보시면, 수십 수백개의 자동화 장비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돌아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말씀드리자면 물류 자동화 장비, 이 장비들을 제어하기 위한 전장 및 PLC 프로그램, 그리고 이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이 거대한 전체의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인 ECS 및 WCS, 이 세 가지가 어우러져 물류 창고의 자동화를 만들어냅니다. 이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운영되는 하나의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죠.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들이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어 기계적인 문제 혹은 운영상의 충돌이나 막힘이 없이 시스템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기계 제작업체, 전장제어 업체, S/W 프로그램 개발업체가 모두 다른 업체라면, 이러한 최적의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소통과 조율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직 한국에는 이 세 가지 영역을 다 아우를 수 있는 업체가 거의 없습니다. 있다고 하더라도 몇몇 대기업에 한정되어 있죠. 알티올은 현재 이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장비와 전장제어의 연결을 더 쉽게 하고, 소프트웨어적으로는 시스템적인 운영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메커니즘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이렇게 저희 알티올은 자동화 기계 설비, 전장 및 전기제어 시스템, WCS, WMS, ACS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 제어 시스템과 피킹, 셔틀, 그리고 분류, 스토리지 등 각 분야별 전문 솔루션과 클라우드 기반 SCE(Supply Chain Execution) 등의 영역도 아우르며 ‘Total Engineering Service’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 나가고 있습니다”
브랜드인 NetSphere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릴게요.
“자동화라는 이슈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지 2~3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자동화라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하기는 하는데 비용과 기술적인 측면으로 너무 부담되는 이슈이다 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머뭇거리는 업체가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도심형 물류센터인 마이크로 풀필먼트의 흐름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어요. 때문에 저희는 자동화 도입이 필요한 기업들 모두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대중적인’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중화의 필수조건은 쉽고 저렴해야 한다는 것인데, 현재 현장 구축형으로 개발되고 있는 WCS는 결코 쉽지도, 저렴하지도 않으며 개발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한계가 존재하고 있죠. 그래서 향후에는 알티올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일컫는 고유의 브랜드인 NetSphere 브랜드를 고도화해 NetSphere Cloud, 즉 SaaS(Software as a Service) 형태의 구독형 자동화 제어시스템을 론칭할 계획이며 현재 그 첫 번째로 NetSphere WCS Cloud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구독형으로 공급될 Warehouse Control System 이죠. 이 서비스에 관해 짧게 말씀드리자면, 많은 이가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툴이 있다면 누구나 쉽게 물류의 흐름을 디자인할 수 있으리라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시작해 직관적이며, 사용자 친화적인 UI와 ‘Drag & Drop’ 방식의 사용자 최적화 플랫폼으로 형태를 구체화하고 있고, 여기에 더해 구독형으로서의 보급이 이루어진다면 더 합리적이고 저렴한 구축 및 유지 보수 비용을 실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SaaS 형태의 개발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WES, WMS, 나아가 마이크로 풀필먼트 자동화 시스템에 특화된 솔루션으로서 시장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인데요, 이를 위한 개발과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을 경우 NetSphere Cloud Services는 알티올 성장의 든든한 발판이 되어줄 미래의 주력 아이템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단기간에 준비할 수 있는 브랜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알티올의 역사는 2017년부터이지만, NetSphere의 탄생 배경은 이보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갑니다. 창업 전 종합기계제작회사의 물류 자동화 사업부에서 제어시스템을 개발했고, 기술연구소 소장으로서 물류 자동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연구를 거듭할수록 물류의 미래는 자동화로부터 시작되리라는 확신이 생겼고, 이를 당시 몸담고 있던 기업에서 적극적으로 고도화를 해보고자 했지만, 서로 원하는 방향성이 맞지 않았습니다. 저는 소프트웨어개발자였기에 보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저의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했고,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였음에도 용기를 내어 저의 역량을 담을 수 있는 기술집약적인 기업을 창업해 본격적으로 NetSphere의 구체화와 고도화에 착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서의 기술창업이었기에 어려움도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퇴사 후 1개월 만에 사업자를 냈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제 인생의 퍼즐에 ‘창업’이라는 키워드는 존재하지 않았죠. 그랬기에 저에게 있어 창업은 준비가 부족했고 겁도 없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많은 부분이 미흡했습니다. 세금계산서를 어떻게 발행하는지도 모르는 수준이었으니까요. 기술만 있으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어리석은 행동이기도 했죠. 매일이, 매사가 도전이었습니다. 좌절도 수없이 했죠. 하지만 저를 믿고 손을 잡아준 2명의 공동창업자들, 그리고 묵묵히 뒤에서 저를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가족이 있었기에 이 시간을 견뎌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창업단계는 물론이고 이후 기업이 성장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단 하나의 솔루션은 바로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창업 이후의 성장 과정이 궁금합니다.
“저와 함께 창업하게 된 동료 2명 모두 개발자 출신입니다. 그랬기에 일 자체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었어요.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회사 이력이 전무했기에 선뜻 손을 내밀어주는 곳이 없었죠. 그렇게 수개월이 흘렀고 불안감은 높아져갔어요. 그러던 어느 날 한 대기업의 PM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무려 ‘도움’을 청하는 연락이었어요. 반가운 마음에 이야기를 나눴지만, 이 자리에서 오고 간 대화에는 유쾌함만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터무니없이 부족한 예산에 위험 리스크가 대단히 높은 일을 맡아달라는 내용이었죠. 공동창업자들과 머리를 맞댔습니다. 고민은 길지 않았어요. ‘알티올을 위한 일을 하자’라는 결론이 바로 나왔기 때문이죠. 그렇게 해당 기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고, 프로젝트는 매우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습니다. 신생 기업이지만 안정된 알티올의 기술력과 도전과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받아 이후로 인연이 지속되었죠. 현재는 해당 대기업의 ‘핵심 협력사’로서 활동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후로 좋은 레퍼런스들이 많이 쌓여갔습니다. 다양한 물류센터의 물류 자동화시스템 구축사업에 참여하게 됐죠. 이랜드리테일 천안 물류센터, CJ대한통운 메가허브 곤지암물류센터, 농심 인천복합물류센터, 컬리 김포물류센터, 롯데마트 스마트스토어 및 세미 다크스토어 등 다수의 굵직한 클라이언트와 손을 잡았습니다. 매년 두 배에 가까운 매출 신장률을 이뤄냈고, 저 포함 3명으로 시작한 기업이 현재는 10배가 넘는 30명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전북 군산 스마트 물류 플랫폼 구축 및 운영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해 물류 운영 환경 개선, 물류비 절감 및 물류 효율 증대, 그리고 물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알티올의 이러한 사업내용으로 업계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싶으신가요?
“알티올이 추구하는 비전은 명확합니다. ‘종합 물류 자동화 솔루션 기업’이죠. 향후 5년간의 로드맵을 수립하였고, 그 첫해인 올해 상반기 Shuttle Storage System의 개발을 완료하고 테스트 및 검증 후 하반기에 론칭해 알티올의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운영해나갈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으로 추진해 온 독일지사를 최대한 이른 시간에 설립할 계획이에요. 이는 곧 국내 물류 자동화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단초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앞으로 알티올의 중·장기적 비전과 계획을 피력 바랍니다.
“창업 초에 공동창업자들과 함께 삼겹살에 소주를 기울이며 다짐했던 것이 있습니다. ‘재미있게 일하며 자금이 모이면 승합차를 사서 좋은 것도 많이 보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으러 다니자’라는 미래를 꿈꿨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당시의 제 생각이 바보 같았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기업을 이끄는 리더들이 꾸는 꿈이라기에는 너무나 작은 꿈이었기 때문이죠. 알티올은 물류 자동화 분야에서 오랫동안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가진 ‘돈키호테’ 같은 이들이 모인 곳이기에 우리가 그려나가고 있는 미래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원대해졌습니다.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 받는 종합 물류 자동화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해내며 목표를 이룰 것입니다. 사람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고 시장에서의 신뢰도를 높여 물류 자동화의 혁신을 이끌어나갈 알티올의 성장 스토리를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슈메이커 김남근 기자 issue8843@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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